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대령 뚜비카레 작성일 16.06.21 21:00
댓글 0 조회 2772 추천 3

안녕하세요~

 

필력이 없어서 글이 길고 엉망일 테지만 읽어 보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금 도매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런 환경은 처음이라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고민하는 이유 중 첫 번째는 일은 단순한데 좀 빡세서 다닌 지 한 달째부터 팔꿈치와 허리가 계속 아픕니다

 

주로 하는 일은 거래처에서 오면 고른 물건을 박스에 담아 차에 실어주고 매장으로 입고 되는 물건 정리/진열하는 겁니다

 

저 외에 여직원이 한 명 있는데 여직원은 박스에 물건 담거나 진열하는 일을 주로 도와줍니다

 

그래서 물건을 담아서 싣는 건 문제가 안 되는 데 매장으로 입고 되는 물건 정리할 때 매우 빡셉니다

 

매장이 좁아서 입고 되는 물건은 복층에 정리해야 하는데 복층은 높이가 2M 정도지만 올라가는 계단이 없습니다

 

그냥 선반식으로 만들어놔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물건은 보통 한 박스에 10~15kg 정도 되고 무거운 건 40kg 정도 되기도 합니다

 

10kg 정도는 들고 올라가는데 그 이상은 도저히 사다리 타고는 못 들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밑에서 의자 밟고 서서 위로 한 박스씩 던져놓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정리하고를 반복합니다

 

이런 작업을 일주일에 3~4일 하는데 보통 한 번에 30~40박스 정도고 한 달에 한 번은 80박스 정도 들어옵니다

 

매장에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없어서 요즘 같은 날씨에 정리하고 나면 땀으로 바지까지 축축하게 젖습니다

 

씻을 수 있는 시설도 없어서 퇴근길에 아주 불쾌하고 짜증이 납니다

 

바로 이런 퇴근길이 고민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출근은 보통 집에서 새벽 6시쯤 나오는데 그 시간엔 버스가 널널해서 출근길은 힘들지 않습니다

 

퇴근은 보통 오후 6시 넘어서 하는데 항상 만원 버스라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사람들 틈에 타서 매우 괴롭습니다

 

땀 냄새가 막 진동해서 버스 타면서도 다른 사람들한테 괜히 미안하고 스트레스받습니다

 

그런 상태로 만원 버스를 1시간 30분 정도 타고 퇴근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월급입니다

 

하루 10시간 일하고 일요일만 쉬고 공휴일에도 다 출근하는데 150만원입니다

 

전에 있던 직원에게 인수인계 받으면서 하루 같이 일할 때 물어봤더니

 

자기는 120만원에 시작해서 5년 일했는데 180만원 받았다고 합니다

 

사장님과 월급 협상을 해봤는데 그 정도까지가 최고선이라 자기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더라고요

 

저 혼자 살면 150으로도 충분히 살겠는데 집에 생활비 대고 적금 조금 넣고 버스카드 충전하면 남는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아프거나 다쳐도 일의 특성상 이틀 이상 쉴 수 없고 그 이상 쉬어야 할 경우엔 관둬야 한답니다

 

자기도 5년 일하면서 허리를 다쳐서 몇 번 관뒀다가 돌아오고를 반복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거래처들이 하나둘씩 폐업하고 있어서 이 직종이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 같아서요

 

정말 감이 안 잡혀서 그러는데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건지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 맞는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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