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유머

2006년 퓰리처 수상작

대령 ddoing 작성일 10.10.20 02:26
댓글 0 조회 8963 추천 4 신고 0

한 장의 사진

이라크戰에서 戰死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올해의 퓰리처수상작이라 합니다.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는데
배경을 보니 가정집의 거실로 아마도
전사한 군인의 자택 같아 보입니다.

비록 시신일망정 땅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개의 베개를 나란히 놓고
엎드려 잠이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와
최후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젊은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

나무상자 춥지 않나요?
오리털 이불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 위해 총 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 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 하나로
당신이 죽어 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나라 굳건히 버팁니다.

밤 새워 우리사랑을 노래할래요.
당신의 숨결을 들을래요.
당신의 영혼이 나를 감고 있어요.
숨이 멎을 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 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으로 먼저 가셔요
기다림 지친다며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 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 주셔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 되어 당신을 데려가려나 봐요
행여 바람 거칠어질까 기도할게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게요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같은 페이지의 게시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267 환상의 4321 [5] ddoing 2010-09-11 8,142
1266 학교에서 손바닥 맞고나서 [8] ddoing 2010-10-16 8,272
현재글 2006년 퓰리처 수상작 [7] ddoing 2010-10-20 8,964
1264 울버햄튼전은 이 두짤로 설명가능 [7] ddoing 2010-11-08 7,723
1263 무링요vs중국기자 [5] ddoing 2010-12-02 8,741
1262 박지성이 뚫은 라인업 [10] ddoing 2011-01-01 9,678
1261 7광구 최대 수혜자 [3] ddoing 2011-08-09 5,711
1260 도서관에서 받은 메모 [17] ddoing 2011-08-12 10,557
1259 천국의 심영 [5] ddoing 2011-08-19 8,763
1258 성인들 대화하는 만화 [31] ddoing 2011-08-25 22,090
1257 이런 여자 은근히 매력있다 [5] ddoing 2011-10-07 5,574
1256 오빵먹고싶어~! [14] ddoing 2011-10-07 17,617
1255 못으로 그린 그림 [7] ddoing 2011-11-01 9,617
1254 빵공장 레전드 [19] ddoing 2011-11-07 15,456
1253 나는 사진입니다. [10] ddoing 2011-11-08 13,170
1252 (60금) 지치고 힘든자들 내 품에 [16] ddoing 2012-06-08 15,453
1251 야만전사 1억 세팅 [12] ddoing 2012-09-13 15,071
1250 드록복음 13장 22절 [29] ddoing 2014-06-15 21,903
1249 멕시코 현지 근무중인 한국인 상황 [5] ddoing 2018-06-28 12,893
1248 남자연예인 여성화 [34] ddoing 2021-08-29 13,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