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그날...

대령 baggyk 작성일 17.05.18 00:35
댓글 0 조회 1506 추천 18 신고 0

149503531228130.jpeg
 

 

< 그 날 >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불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재.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데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 2007년 5.18 기념 서울 청소년 백일장 대상 작품 (정민경양의 시)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같은 페이지의 게시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현재글 그날... [6] baggyk 2017-05-18 1,507
118 옵션열기 [22] baggyk 2017-12-06 2,801
117 정게이용자분들 웃고살아요 baggyk 2018-01-10 1,162
116 좃선 중앙 연합기사, 전우용 일침, 민주당 반박 [13] baggyk 2018-01-22 3,277
115 이것이 민심이다 [16] baggyk 2018-01-24 2,359
114 역시 안보는 보수지!! [16] baggyk 2018-01-31 4,300
113 이쁜이들 트윗 구경하세요 [9] baggyk 2018-03-08 4,533
112 흐미...내일 KBS 추적60분... [6] baggyk 2018-03-27 1,435
111 대구 북구 태전동의 어느마트 [18] baggyk 2018-03-30 6,274
110 교안아 상도야 감옥가자 [2] baggyk 2019-04-30 1,754
109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0주기 오마이뉴스 사설 [4] baggyk 2019-05-19 2,164
108 망한 지방경제, 사내복지는 황교안이 살린다!! [2] baggyk 2019-06-17 1,621
107 대구 수성갑 수성을 개표 0.1% 상황 [6] baggyk 2020-04-15 1,141
106 딸래미가 아빠를 위로해 주네요 [8] baggyk 2020-04-16 1,519
105 강서기능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 故 이연숙 교수 [7] baggyk 2021-12-16 6,710
104 공작 (뉴스타파 feat) [4] baggyk 2021-12-27 1,195
103 [펌]선라이즈는 누구것입니까? 비자금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3] baggyk 2022-02-08 1,618
102 몰카혐의 권성동의원 비서관 입건, 의원실 면직 [3] baggyk 2022-02-17 1,432
101 레딧에 박제된 한국 정치인, 국제망신?? [1] baggyk 2022-02-28 3,873
100 이 시각 양산 사저 앞상황 [23] baggyk 2022-05-11 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