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유머

엽기유머 연애·결혼·육아 정치·경제·사회 건의·불편신고 인생상담 자유·수다 짱공인증 꿀팁 짱공지식인 공지사항 젠더 불명예의쩐당 자동차·바이크 애니 만화·웹툰 맛집·먹방 스포츠 요리·음식 밀리터리 동물·식물 운동·건강 게임 재테크 컴퓨터 여행·사진 중복게시물 익명게시판 정치옥타곤 무서운글터 좋은글터 내가그린작품 프라·피규어 짱공일기장 영화리뷰 낚시 취미일반 등산·캠핑 어학

어느 일본인의 택시운전사 리뷰

대령 유머나라출장 작성일 21.05.25 22:39
댓글 0 조회 12496 추천 66 신고 0

 

 

1980년 5월 나는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사립대학 2학년생이었다.

그 대학은 중핵파(신좌파 계열 운동권)가 힘을 가진 대학으로,
라고 해봤자 학생운동이 왕성했던 시절은 이미 옛날 이야기였고
좁은 교정에서 데모를 하는 중핵파는 굳이 말하자면 주변에서 아직도 저런 게 있나하며
신기한 시선을 받을 뿐인 붕떠있는 존재였다.

중핵파가 존재감을 발휘했던 때는 정기고사 때였다.
'정기 고사 분쇄'라고 외치면서 그들은 교실에 바퀴벌레 퇴치용 연막탄을 던져넣고 도망갔다.
우리 학교는 '정기고사가 없는 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중핵파가 일본의 대학에 바퀴벌레약을 던져넣고 있을 때
한국의 광주시에서는 군대가 데모하는 학생들을 사살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나는 한가하게 부모의 돈으로 제대로 학교에도 가지않고 놀기만 했다.
미안하다.
당신들이 군부독재에 반대하며 목숨을 걸고 데모하는 것도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한국을 바보취급해서 미안하다.
같은 얼굴을 가진 인종인데도 경멸해서 미안하다.
일본인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손에 넣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위에서 군국주의를 밀어붙이고, 또 다른 '위'에서 민주주의를 쥐어줘서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봐다오.
북한과 한국이 한국전쟁을 끝내려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위기를 부추기는 우둔한 수상밖에 가지지 못했다.

다들 이 영화를 봐다오.
한국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다오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같은 페이지의 게시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7 푸틴 [18] 유머나라출장 2016-09-25 15,125
46 한국형 페미니스트에 일침 [15] 유머나라출장 2016-09-25 12,785
45 최민수 캐나다 입국 거부 [11] 유머나라출장 2016-09-25 18,348
44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12] 유머나라출장 2016-09-25 16,407
43 오너 리스크 [16] 유머나라출장 2017-07-20 6,955
42 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 [16] 유머나라출장 2020-07-26 10,439
41 택배 아저씨를 춤추게 만든 이유 [15] 유머나라출장 2020-08-23 9,177
40 의대생, 미국 레딧에 호소문 올림 [67] 유머나라출장 2020-08-28 13,687
39 매일 자신의 집 마당(?)을 침범하는 아이를 보고 [7] 유머나라출장 2020-08-30 4,248
38 문화재의 또 다른 복원 방법 [4] 유머나라출장 2020-08-30 4,224
37 신인유망주 X 된 이야기 [31] 유머나라출장 2020-08-30 9,595
36 중고나라의 제갈공명 유부남 [8] 유머나라출장 2020-11-18 8,284
35 사이버 펑크 조선 [20] 유머나라출장 2021-03-24 11,520
34 '한강 대학생' 부친 "친구 의심 안 해 [19] 유머나라출장 2021-05-19 5,112
33 바이바이 "익스플로러" [26] 유머나라출장 2021-05-21 9,932
현재글 어느 일본인의 택시운전사 리뷰 [19] 유머나라출장 2021-05-25 12,497
31 인방)북한에서는 섹.스를 뭐라고하는지 알아요? [16] 유머나라출장 2021-05-25 13,640
30 타이레놀을 한통만 사야하는 이유 [16] 유머나라출장 2021-06-12 11,030
29 얀센 백신 초과 접종 사고 [33] 유머나라출장 2021-06-13 10,836
28 미국 간호사 클라스 ㄷㄷㄷ [26] 유머나라출장 2021-07-04 16,133

주간 인기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