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법칙7) 그래도 당신의 행복을 바랍니다.

중사 hoovas 작성일 11.08.21 01:57:18
댓글 0 조회 2919 추천 1

[500일의 썸머], [카사블랑카],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제 영화 속 연애의 법칙 마지막. 어떻게 쓰다 보니 좀 부정적인 연애의 법칙을 많이 적었고 대부분 이별로 이야기가 끝났는데, 이번 마지막 법칙도 사실 거기에 제대로 확인 사살을 합니다. 하지만 그 뜻은 앞의 영화들과 다릅니다.

 

이번 법칙은 아예 이별이 전제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날 떠나고 가는 건 용서할 수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원망할 수는 없습니다. 어째든 내가 한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그런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 그게 이별의 가장 올바른 해답이자, 모든 멜로 영화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500일의 썸머] 톰 핸슨(조셉 고든 래빗)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해 주인공 톰은 썸머(조이 데세넬)에게 거의 어장관리(?)를 당한 수준이죠. 데미지 엄청 큽니다. 덕분에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세상 모두를 저주했죠. 하지만 톰은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 누구를 좋아했는가? 썸머를 좋아했던가, 썸머를 좋아했던 내 자신을 좋아했던가? 내가 누구보다 사랑했던 연인이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난 그렇게 원망만 해야 하는가? 사랑은 등가교환이 아닙니다. 내가 좋아했으니 너도 나를 좋아해야한다는 건 이기적입니다. 다만 그렇게 모든 걸 주고 사랑했던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죠. 뒤늦게 이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톰은 썸머를 만나 원망과 저주를 떠나 말합니다. "썸머,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랄께". 한때 내 자신보다 더 좋아했던 당신이었기에. 인연이 아니어도 행복을 빌어주는 건 이별의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역시 마찬가지죠.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병훈(엄태웅)은 희중(이민정)에게 큰 상처를 남겼죠. 그게 늘 마음에 걸렸던 태웅은 급기야 전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만들기 프로젝트까지 하고, 그를 통해 당시 이별의 대한 미안함을 대신 고백하죠. 그녀의 다음 사랑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별했어도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진정 큰 형님은 [카사블랑카]의 릭(험프리 보가트) 형님입니다. 갑자기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해 마음의 문까지 닫고 살았지만 후에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와 그녀의 연인을 보호하고 진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죠.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 연인 일리자(잉그리드 버그만)는 미안함에 눈물까지 흐르지만, 그 눈물까지 사랑한 로버트 형님의 영화사 명대사 "Here's looking at you, kid(당신 눈동자에 건배를)". 영화사 가장 멋진 이별을 보여줍니다.

 

사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인연의 끝은 이별입니다.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고, 더 심각하게 이야기하자면 같은 날 눈감지 않는 이상...) 하지만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그 끝이 이별일지도 몰라도 사랑했던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순간은 영원합니다.(으 닭살^^;;;)

 

이상으로 멜로 영화로 바라본 연애의 7가지 법칙이었습니다. 멜로 영화는 사실 장르적으로 구별하기 힘든 작품입니다. 모든 영화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장르적 성격으로 말을 할 때도 애매할 때가 많지만 그만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랑"이 있기에 그 어떤 장르보다 일상적이고 공감대가 높습니다. 이번 연애의 법칙도 전혀 다른 사람 누구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 주위 혹은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것 같기도 하죠.

 

그래서 [500일의 썸머]의 톰은 이런 멜로 영화들이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그럴듯한 경험을 극화시켜 우리에게 마치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 속이고 있다고 하죠. 사랑 거기에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이.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자가 비판을 하는 그 영화조차도 제가 가장 공감 가는 연애담을 보여주었고, 영화가 가르쳐준 연애의 법칙에 제 경험을 대입하고 다가올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며 마음이 부풀고 있습니다. 그렇게 멜로 영화는 우리의 다음 사랑을 은근히 응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 사랑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지속적인 카운슬러를 하고있고요^^;;)




-출처 네이버 오늘의 영화이야기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Id=1066



<500일의 썸머> 예고편입니다.


오늘 네이버의 오늘의 영화 코너에서 로맨스영화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그중에 많이 맘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 퍼왔습니다.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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